THE DRINK_BARTENDER'S BRUSH
이동환 바텐더가 다신 그린
'뱃놀이를 즐기는 오찬'
산뜻한 바람의 결, 배가 지나갈 때마다 찰랑이는 물소리, 가벼워지기 시작한 남녀의 옷차림과 붉게 상기된 얼굴, 웃음소리가 흐르는 여유로운 테이블을 상상하게 한다. 저렇게나 즐거운 표정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는 중일까. 기분 좋은 소란함 속엔 과연 어떤 술이 함께 하고 있을까.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의 빛깔이 어째서인지 자꾸만 입맛을 자극한다.
유쾌한 상상을 안고서, 취재를 위해 특별히 문을 열어준 이동환 바텐더의 바 <기슭>을 찾았다. 한참 기온이 올라가던 완연한 봄, 한껏 길어진 낮의 햇살이 바 내부 깊숙이 닿아, 테이블과 바닥까지 지나가고 있었다.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으로 그가 내어준 한 잔을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