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의 취향
Vol.1 신발
화려한 셰이킹과 정교한 스터링. 바텐더의 손은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우리는 그들을 묵묵히 지탱하는 발에 시선을 돌렸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그들에게 발은 손만큼이나 중요한 장비일 테니까. 그 발을 위해 그들은 어떤 신발을 신을까. 편안함 보장은 물론 어쩌면 소소하게 취향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일지도. 그래서 12명의 바텐더에게 물었다. “어떤 신발을, 왜 신고 있나요?”
<소코> 권순복 바텐더
헤리티지플로스 HERITAGEFLOSS
트리커즈X헤리티지플로스 벨벳 슬리퍼
<소코>의 바닥은 전부 카페트로 되어 있다. 해외에서는 카페트 위에서 근무할 때 주로 슬리퍼 로퍼를 착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슬리퍼 로퍼를 선택해 보았다. 근무복으로 수트나 턱시도를 자주 착용하기 때문에, 벨벳 소재의 이 신발이 드레시한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슬리퍼 로퍼는 발등이 드러나는 형태라 양말 선택도 중요한데, ‘VOTTA’라는 브랜드의 드레스 양말을 즐겨 신는다.
heritagefloss.com
votta.co.kr
<보이드> 강혜송 바텐더
스케쳐스 SKECHERSKOREA
고워크 아치핏 2.0
처음엔 다소 기능화적인 디자인에 망설였지만, 구두로 인해 발과 허리까지 아팠을 때라 구매를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 구두를 신을 때는 발볼이 조여서 갑갑하고 복사뼈 아래나 뒷꿈치가 쓸리는 일이 많아 일 하는 도중에도 신경이 발 쪽으로 쏠리곤 했는데, 신발을 바꾸고 그런 일이 없다. 신다보니 깔끔한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정장에도 퍽 잘 어울려 지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돌려가며 구매하고 있다.
skecherskorea.co.kr
<화이트바> 김수경 바텐더
르무통 LE MOUTON
포레스트 발편한 메리노울 운동화 블랙(블랙아웃솔)
특히 초반에는 ‘어쩌면 오래 일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발이 너무 아팠다. 정장에 어울리면서도 편안한 신발을 찾던 중, 르무통을 알게 되었다. ‘벗고 싶지 않은 편안함’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기능적으로 매우 편안하면서도 디자인이 깔끔해 선호한다. 바텐더에게 강력 추천하는 신발!
lemouton.co.kr
<르챔버> 김지현 바텐더
하루타 HARUTA
6550 로퍼
일본 국민 로퍼.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서 고등학생들이 늘 신고 다니는 신발이 바로 이 하루타다. 평소 한 가지에 꽂히면 정말 ‘미친듯이’ 그것만 쓰는 성격이라, 이 신발도 두 번째 구매해서 신고 있다. 원체 발 등이 보이는 로퍼를 좋아하는데 하루타는 뛰어난 신축성으로 신을수록 발에 잘 맞아가는 착화감이 특히 좋다. 또 많이 걷고 자주 움직이는 직업 특성상 가죽과 밑창의 접착 부분이 자주 뜯어지는데, 이 신발은 한 번도 그런적이 없다.
haruta.co.kr
<몰트바배럴> 문선미 바텐더
스케쳐스 SKECHERSKOREA
고워크 조이
바텐더 일을 하며 족저근막염을 앓게 되었다. 족저근막염에 좋은 신발로 알려져 있어 신기 시작했는데, 눈에 띄는 로고가 없고 밑창도 검정색이라 근무복에 매치하기 부담이 없다. 운동화 끈이 없어 일하면서 신기 좋다. 꾸준히 재구매해 착용 중이다.
skecherskorea.co.kr
<바참> 박소희 바텐더
락포트 ROCKPORT
CJ1418
바텐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함께 근무하던 직원이 “락포트는 바텐더의 신발이야”라며 추천해 주었다. 그 후로 어떤 구두를 신어도 락포트만큼 편한 신발은 찾지 못했다. 일할 때는 늘 락포트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rockportkorea.com
<앨리스> 박용우 바텐더
아디다스 ADIDAS
BW독일군 BZ0579
바텐더는 마냥 착화감만 따지기 어렵다. 보여지는 것도 중요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디자인이 정말 많지만 신어본 결과 가격, 디자인, 착화감면에서 대적할 신발을 찾을 수 없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지만 마냥 편안한 운동화처럼 보이지 않는 스니커즈 디자인, 어느 장소 어느 룩에도 잘 어울린다. 5년 넘게 이 제품을 계속 구매해 신고 있다.
adidas.co.kr
<참제철> 박희만 바텐더
락포트 ROCKPORT
페니 로퍼
호텔에서 처음 바텐더 일을 시작했다. 격식 있고 단정한 차림으로 장시간 서 있다 보니, 어떤 신발을 신느냐가 정말 중요했다. 발에 맞는 신발을 찾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락포트를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가벼워서 좋았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타일이라 청바지 같은 캐주얼한 복장에도 잘 어울려 지금까지도 자주 착용하고 있다. 같은 브랜드의 구두 라인도 종종 신는 편이다.
rockportkorea.com
<제스트> 신미영 바텐더
기능성 수제화
오래 서 있어야 하고 활동량이 많은 일의 특성상 어떤 신발을 신어도 발이 아팠다. 내 발 자체가 피로감을 빨리 느끼는 타입인가 싶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던 중 우연히 기능성 수제화를 알게됐다. 그중 내가 선택한 건 구두 같은 디자인에 운동화 같이 부드러운 착용감. 3년 정도 착용 중인데 지금까지 신어 본 신발 중에 가장 일하기에 적합하다.
<파인앤코> 유민국 바텐더
컨버스 CONVERSE
올스타 트랙 웨이브 올블랙 레더
근무용 신발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착화감이라고 생각한다. 이 제품은 원래 농구화로 개발된 덕분인지 매우 편안하고 쿠션감도 뛰어나, 신발장에 다른 신발이 많아도 자꾸 손이 간다. <파인앤코>가 텐션 높은 분위기 속에서도 기본은 확실하게 지키는 것처럼, 이 신발 역시 운동화 특유의 편안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죽 소재가 주는 고급스러움을 함께 갖추고 있다. 유니폼은 물론 일상복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근무할 때도, 평소에도 착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
converse.co.kr
<바참> 윤영휘 바텐더
락포트 ROCKPORT
페니 로퍼
쿠셔닝이 좋은 신발은 처음에는 편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발에 무리를 줄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락포트는 장시간 서 있어도 전혀 부담이 없고, 편하게 신을 수 있다. 발목까지 오는 슬랙스와 매치하면 양말이 살짝 드러나 그날의 기분에 따라 양말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자켓 형태의 유니폼에도, 앞치마를 함께 착용하는 스타일의 유니폼에도 적당히 포멀한 느낌을 주며 너무 딱딱하지 않은 스타일로 연출하기 좋은 신발. 블랙 컬러와 버건디 컬러를 번갈아가며 신고 있다.
rockportkorea.com
<티센트> 조선미 바텐더
스케쳐스 SKECHERSKOREA
고워크 아치핏
많이 걷는 사람에게 맞는 신발이 있는가 하면, 오래 서 있는 사람에게 맞는 신발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바텐더를 하면서 발 아치가 무너져 족저근막염에 시달렸다. 중간에 발목 수술까지 하면서 신발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 악조건을 견디게 해준 구세주 같은 신발은 스케쳐스 고워크 아치핏. 일단 신발 끈이 없어서 편하고, 발을 안정적으로 감싸주면서 신발 자체의 무게감은 굉장히 가볍다. 처음 신을 때 조금 과장해서 ‘내가 신발을 신었나?’라고 느꼈을 정도다.
skecherskorea.co.kr
EDIT. 장새별ᐧ홍수연
PHOTO. 염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