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리진
Unpacked
한 병씩 풀어보는 1월의 술
한국 위스키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
크래프트브로스
맥주 탭하우스 겸 바틀샵으로 시작해 수제맥주를 직접 생산하며 이름을 알렸고, 2023년 김포에 증류소를 설립하며 한국 위스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해외 원액과 한국 원액을 결합한 ‘월드 몰트’ 방식으로 한국 위스키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예정. 이번 ‘은하철도 999’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속 은하철도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이어지듯, 서로 다른 지역과 캐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 원액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은하철도999 50 퍼스트 디파처
스코틀랜드 버번 캐스크에서 12년 간 숙성한 원액과, 크래프트브로스가 마데이라 캐스크에서 직접 숙성시킨 원액을 블렌딩했다. 해외에서 숙성된 원액이 한국으로 들어와 새로운 여정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퍼스트 디파처’라는 이름을 붙였다. 싱그러운 과일 향이 주를 이루고, 피스타치오의 고소함과 캐러멜의 달콤함, 큐민의 독특한 스파이스로 마무리된다.
🥃은하철도999 52 롱저니
스코틀랜드 버번 캐스크 12년 원액과 크래프트 브로스의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원액을 블렌딩한 위스키. 건포도, 자두, 다크 초콜릿의 진득한 향을 중심으로 가죽과 견과류, 은은한 스모크가 더해지며 묵직하고 깊은 풍미를 남긴다.
캠벨타운의 혼
스프링뱅크
전통 방식이자 장인정신의 상징인 플로어 몰팅으로 직접 몰팅한 몰트만을 사용한다. 위스키의 전 생산 과정이 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유일한 증류소이기도. 대형 증류소 대비 약 1/30 수준의 위스키를 생산하는 통에 품귀 현상으로 애호가들을 목마르게 한다. 스프링뱅크, 롱로우, 헤즐번의 세 가지 라인업을 갖고 있다.
🥃스프링뱅크 캠벨타운 로크
캠벨타운의 전통이 이 한 병에 담겼다. 현재 캠벨타운에 있는 세 개 증류소의 다섯 가지 싱글몰트 위스키를 블렌딩한 블렌디드 몰트 스카치 위스키다. 버번 캐스크 숙성 원액과 셰리 캐스크 숙성 원액을 적절하게 배합해 버터스카치와 토피를 입힌 사과 향, 스파이스와 미묘한 피트 스모크가 조화롭다.
🥃스프링뱅크 5년 100 프루프 배치
약하게 피트 처리한 원액을 100% 버번 캐스크에 숙성했다. 스프링뱅크 특유의 화사함과 은은한 피트감을 느끼기 좋다. 100 프루프(57.1도)의 높은 도수로 병입해, 원액의 폭발적인 생동감과 화사한 향을 고스란히 전한다. 토마토 줄기, 해바라기씨, 아마씨 오일 같은 독특한 노트가 재미를 더한다.
익숙한 위스키의 새 얼굴
카덴헤드
세계 최초의 독립 병입 위스키 브랜드. 증류소의 유명세나 숙성 기간에 집착하지 않고 오직 품질 좋은 위스키를 발굴해 낸다. 정해진 출시일 없이 수천 개의 오크통을 매일 체크하며, 가장 맛있다고 판단되는 순간 병입한다.
🥃카덴헤드 다일유아인 12년
생산량 대부분이 조니워커의 키 몰트로 쓰여 싱글몰트로 만나기 귀한 증류소, 다일유아인. 버번 캐스크 숙성 원액을 그대로 담았다. 조니워커에서는 맛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여기서는 주인공으로서 파워풀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뽐낸다. 특유의 고소하고 묵직한 질감 위에 사과, 꿀, 레몬 같은 화사한 풍미가 더해져 독특한 싱그러움을 만들고, 라임, 초콜릿, 모히또, 신선한 우디함이 이어진다.
🥃카덴헤드 벤리악 12년
셰리, 버번, 포트 캐스크에서 숙성한 원액을 황금 비율로 블렌딩한 벤리악. 카덴헤드는 그 원액을 2022년부터 아몬티야도 셰리 캐스크로 옮겨 병입 전까지 추가 숙성함으로써 보다 복합적인 풍미로 완성했다. 특히 바나나와 시나몬롤 같은 달콤한 디저트 풍미가 인상적이다.
🥃카덴헤드 토마틴 16년
한때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증류소로 명성을 떨쳤던 곳으로, 숙성 연수가 높아질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카덴헤드에서는 토마틴 원액을 만자니아 셰리 캐스크에서 2020년부터 병입 전까지 숙성해, 버터리한 질감과 함께 꼬냑과 캐러멜 시럽을 바른 와플 같은 달콤함을 끌어냈다. 끝맛에서는 프레첼, 소금빵 같은 고소함이 더해지며 단짠의 매력을 남긴다.
🥃카덴헤드 크라이겔라키 18년
리필 올로로소 캐스크에서 숙성해 셰리의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를 입히면서도, 크라이겔라키 특유의 개성은 또렷하게 살렸다. 오일리하고 가죽 같은 묵직한 질감이 특징으로, 다크 초콜릿과 말차,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EDIT. 홍수연
PHOTO. 염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