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리진

Unpacked

한 병씩 풀어보는 3월의 술

위스키와 차의 하모니

맥캘란 하모니 컬렉션 인스파이어드 바이 피닉스 허니 오키드 티

영국 프리미엄 차 브랜드 징(JING)의 ‘피닉스 허니 오키드 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맥캘란 하모니 컬렉션. 중국 광둥성 봉황산에서 생산되는 이 차는 ‘단총(Dancong)’ 혹은 ‘싱글 부시(Single Bush)’로 불리며, 각기 다른 향을 지닌 열 그루의 차 나무가 전설 속 봉황을 통해 황제에게 바쳐졌다는 신화적인 기원을 가진다. 차의 농밀하고 복합적인 아로마와 디저트 와인을 연상시키는 풍부한 향을 위스키로 표현했다. 셰리 시즌드 아메리칸 오크 원액은 복숭아와 플로럴 노트를 중심으로 꿀의 달콤함과 질감을, 셰리 시즌드 유러피안 오크 원액은 로스팅된 차의 깊이와 섬세한 타닌감을 더한다. 여기에 소량의 버번 캐스크 원액으로 디저트 와인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단맛까지 더해, 다층적인 아로마를 완성한다.

오크통에서 완성한 김포의 떼루아

크래프트브로스X노스빌리지

김포진 50

한 장 한 장 붙여낸 수제 한지 레이블에서 한국적인 감성과 정성이 느껴진다. 김포의 지역특산주 양조장 노스빌리지와 역시 김포에서 맥주와 위스키를 생산하는 크래프트브로스의 협업 제품으로, 김포의 농부들과 상생으로 재배한 보리, 밀, 노간주나무열매를 중심으로 모든 재료가 100% 국내산이다. 보통의 투명한 진과는 달리  올로로소 셰리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해  한끗의 남다른 개성을 더했다. 솔잎의 맑고 청량한 향으로 시작해 유자의 산뜻한 시트러스와 청사과의 신선한 과실 향이 겹치며 깨끗한 첫인상을 준다. 캐스크 숙성을 통해 초콜릿처럼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고, 꿀과 캐러멜 향이 은은하게 감돈다. 1차 물량은 완판되었으며, 이달 말 2차 물량 판매를 앞두고 있다.

개척자의 이름을 단 위스키

닛카 위스키

닛카 프론티어

닛카 위스키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야심작. 요이치 증류소의 헤빌리 피티드 몰트를 키몰트로 사용하고, 미야기쿄와 벤네비스 원액을 블렌딩했다. 상온 여과(Non-chill filtered) 공법으로 원액의 풍미를 보존해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묵직하다. 전통 석탄 직화 증류와 피트 처리에서 오는 스모키한 캐릭터를 몰트의 단맛과 오크 향이 뒷받침한다. 일본 출시 당시 ‘가성비 위스키’로 주목받아 빠르게 품절되기도 했다. 탄산과 섞어도 개성이 살아 하이볼로 즐기기에도 훌륭한데, 탄산수를 먼저 붓고 위스키를 띄우는 플로팅 방식으로 완성하면 그 개성을 더욱 또렷하게 즐길 수 있다. 

선 넘은 블렌딩

크래프트브로스 제기 시리즈는 다른 증류소ᐧ양조장과 협업해 국경과 주종을 넘나드는 협업으로 블렌딩 위스키의 새로운 세계를 열고 있다.


크래프트브로스X사부로마루

제기 사부로마루

1952년부터 위스키를 생산해 온 일본 사부로마루 증료소와 크래프트브로스의 협업작. 사부로마루는 일본 전통 양조 기술과 독자 개발 증류기 ‘ZEMON(세계 최초의 주철제 포트 스틸)’을 바탕으로, 강렬한 피트 향과 풍부한 과일 향이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스타일의 위스키를 선보인다. ‘제기 사부로마루’는 버번 배럴에서 숙성한 사부로마루의 피트 원액에 올로로소 셰리 혹스헤드에서 숙성한 원액을 블렌딩해 부드러운 달콤함을 더했다. 두 원액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피트의 개성과 셰리의 단맛을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다.


크래프트브로스X다농바이오

제기 이파뉴본 수록 피트

크래프트브로스와 다농바이오의 두 번째 협업. PXᐧ토니 포트 와인 캐스크 숙성 소주 ‘수록’과 IPA 맥주를 증류한 크래프트브로스의 ‘IPA 뉴본’, 캐스크 숙성 피트 위스키 ‘피트 뉴본’의 삼중주를 한 병 안에 담았다. ‘IPA 뉴본’이 블렌딩의 중심축이 되어 향의 방향을 잡고, ‘수록’은 깊이와 질감을, ‘피트 뉴본’은 균형을 잡으며 마지막에 긴 여운을 더한다. 처음에는 허브와 감귤의 산뜻함이 가볍게 스치고, 마실수록 혀 뒤에서 피트의 존재감이 서서히 드러나는 입체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EDIT. 홍수연

PHOTO. 염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