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름, 확실한 품질
무역업을 본업으로 하는 송승곤 대표는 미국과 멕시코 등 여러 나라를 오가며 일하던 중 우연히 하시엔다 데 테파를 접했다. 술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음에도, 이 데킬라가 고품질이라는 사실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프리미엄 데킬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국내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소개되고 있는 와중에, 하시엔다 데 테파의 전략은 명확하다.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나 화려한 파티 대신, 품질에 대한 신뢰로 우직하게 가는 것. 3대에 걸쳐 농장에서 블루 아가베를 직접 재배하고 증류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며, 미국과 멕시코 현지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아직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다.
블랑코부터 아네호까지 전통적인 숙성 단계의 제품은 물론, 크리스탈리노, 그리고 블랙처럼 개성을 더한 스타일까지 총 다섯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는 데킬라를 즐기는 ‘레벨’이 아닌 취향의 차이. 블랑코는 아가베의 신선함을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고, 레포사도는 오크 숙성에서 오는 부드러운 깊이를, 레포사도 크리스탈리노는 오크 숙성 후 여과 과정을 거쳐 깨끗하고 매끄러운 질감을, 레포사도 블랙은 스모키한 인상을, 아네호는 장기 숙성에서 비롯된 밀도 있는 여운을 남긴다. 특히 다른 브랜드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레포사도 블랙은 아메리카노처럼 맑은 검정색을 띠는데, 그을린 오크통에 탄화 스틱을 넣고 숙성해 강렬한 인상과 초콜릿 향을 품고 있다.
매장에서는 다섯 가지 데킬라를 샷으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킬라 하이볼, 팔로마 같은 칵테일로도 경험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토마토 주스와 시트러스, 스파이스를 더한 멕시코 전통 롱 칵테일 ‘데킬라 뱀피로’는 데킬라의 본질적인 매력과 멕시코의 감각을 가장 생생하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