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ighball

Vol.6

하이볼 베이스로 추천하는 술vs추천하지 않는 술

보이는 위스키마다 하이볼을 만들어봤다는 바텐더. 수없이 많은 종류와 맛을 모두 기억할 순 없지만, 그렇기에 인상적인 위스키를 고르는 건 오히려 쉽다고 말한다.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듯, 소개할 아홉 가지 위스키를 고르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임바이브> 최종천 바텐더가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진심으로 추천하거나, 반대로 추천하지 않는 하이볼 베이스 위스키. 다만 추천은 추천일 뿐,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하이볼로 추천하는 술]


닛카 위스키 프롬더배럴 

NIKA WHISKY FROM THE BARREL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타케츠루 마사타카가 세운 닛카의 대표 블렌디드 위스키. 요이치 몰트, 미야기쿄 몰트, 코페이 그레인 원액을 블렌딩한 뒤, 메리지 프로세스(블렌딩한 위스키를 다시 한번 캐스크에 넣어 숙성해 서로의 풍미가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하는 과정)를 거쳐 완성된다. 몰트 원액의 깊은 맛과 그레인 원액의 부드러움이 균형을 이룬다.

+최종천 바텐더’s comment

“일본에서 일할 때 자주 마셨던 위스키입니다. 옥수수 함량이 높은 그레인 위스키가 블렌딩 되어 버번처럼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나죠. 일본 위스키 특유의 부드러움 덕분에 소다와 잘 어울립니다.”


하쿠슈 12년

HAKUSU 12

하쿠슈 증류소는 ‘일본의 남알프스’라 불릴 만큼 산악 지대와 맑은 물로 유명한 지역에 있어 ‘숲 증류소’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산토리 창업자의 둘째 아들 케이조 사지가 산뜻한 싱글 몰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세운 곳으로, 청청한 천연수를 사용해 가볍고 부드럽게 완성되며 민트같은 허브와 풀의 싱그러운 향이 특징이다. 하이볼로 마셨을 때 특히 푸릇하고 상쾌한 숲의 이미지가 살아나 가격대가 높음에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최종천 바텐더’s comment

“여러 라인업 중에서도 12년이 숲의 이미지를 가장 잘 담고 있습니다. 여름에 마시면 한층 더 경쾌한 느낌을 주고, 니트보다는 하이볼로 마셨을 때 섬세한 매력이 더 잘 드러납니다.”


글렌엘긴 8년 웨딩 에디션

GLEN ELGIN 8 WEDDING EDITION

<임바이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위스키를 사랑하는 한 커플이 결혼을 기념해 만든 위스키로, 버번 캐스크의 매력을 정석적으로 담아냈다. 화려하고 섬세한 향과 함께 아카시아꿀 같은 달콤함이 어우러진다.

+최종천 바텐더’s comment

“하이볼로 마시면 버번 캐스크 특유의 섬세한 향이 더 살아납니다. 부드럽고 깔끔한 목 넘김에 은근한 스파이시함이 더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크라이넬리쉬 14년

CLYNELISH 14

1819년에 설립된 크라이넬리쉬 증류소는 오랜 역사를 지닌 곳으로, 생산 원액의 약 95%가 조니워커 블렌디드 위스키에 사용될 만큼 고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크라이넬리쉬 14년은 14년 숙성 위스키 중에서도 손꼽히는 평가를 받아 애호가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부드러운 시트러스 향을 비롯해 달콤한 꿀과 바닐라, 은은한 피트와 왁시한 질감까지 풍부한 풍미를 지니며, 약간의 물을 더하면 왁시한 질감과 설탕 뉘앙스, 희미했던 꽃 향이 더욱 선명해진다. 

+최종천 바텐더’s comment

“일본에서 바텐더 일을 배울 때, 스승님이 하이볼 베이스로 가장 즐겨 쓰시던 위스키입니다. 니트로 마셔도 좋지만, 하이볼로 즐길 때는 냉동 보관 후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살짝 드러나는 피트 향이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산토리 가쿠빈

SANTORY KAKUBIN

‘하이볼은 몰라도 가쿠빈은 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위스키다. 하이볼=산토리라는 공식은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굳어져, 많은 사람들이 하이볼용 위스키로 익숙하게 알고 있다. 산토리의 야마자키, 하쿠슈, 치타 증류소에서 생산한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한 위스키로, 스모키함이 덜하고 향긋한 인상이 강해 미즈와리나 하이볼로 즐기기 좋다.

+최종천 바텐더’s comment

“비슷한 가격대의 위스키 중 하이볼로 만들었을 때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냉동 보관해 가장 차가운 상태에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이볼로 추천하지 않는 술]


로얄 브라클라 12년

ROYAL BRACKLA 12

1812년, 군인 출신의 윌리엄 프레이저(William Fraser)가 설립해 뛰어난 맛으로 명성을 높였다. 당시 영국 왕이었던 윌리엄 4세(William Henry)가 증류소를 직접 방문해 맛에 감탄하며 1833년 영국 왕실 납품 인증서인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하사했다. 이는 영국 영사를 통틀어 위스키 증류소에 로열 워런트가 수여된 최초의 기록이며, 현재까지도 영국 내에서 ‘로열(Royal)’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증류소는 단 세 곳뿐이다.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마무리해 잘 익은 복숭아와 블랙체리, 아몬드 초콜릿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진다.

+최종천 바텐더’s comment

“비싼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풍미와 향취의 밸런스가 좋아 니트로 마셨을 때의 매력이 훨씬 높습니다.”


맥캘란 18년 셰리 오크

MACALLAN 18 SHERRY OAK

고급 위스키의 대명사 격으로, 고가임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다. 스페인산 유럽 참나무로 제작한 유러피안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했으며, 올로로소 셰리 와인의 풍미를 머금고 있다. 숙성된 오크, 생강, 건포도로 풀바디감을 느낄 수 있으며, 생강, 오렌지의 달콤한 풍미를 가졌다. 깊은 향과 강하고 진득한 맛을 가진 셰리 위스키의 특징이 느껴진다. 

+최종천 바텐더’s comment

“하이볼로 만들면 셰리 캐스크 특유의 떫은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니트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하이볼로 마셔보고 싶다면 피버트리 토닉워터처럼 단맛이 덜한 소다를 추천합니다.”


야마자키 12년

YAMAZAKI 12

일본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인 산토리 야마자키에서 생산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 나무 향과 스파이시함이 균형을 이루며, 꽃향기 꿀 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일부 원액은 일본 전통 참나무 ‘미즈나라’ 오크통에서 숙성되어, 바닐라, 코코넛, 생강, 시나몬 등 복합적인 풍미를 더한다.

+최종천 바텐더’s comment

“위스키 자체가 부드럽고 실키한 스타일이라 하이볼용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달모어 15년

DALMORE 15

버번 캐스크에서 12년 숙성한 뒤, 아포스톨레스(Apostoles), 아모로소(Amoroso), 마투살렘 올로로소(Matusalem Oloroso) 세 가지 셰리 캐스크에서 3년간 추가 숙성한, 달모어 라인업 중 가장 인기 있는 위스키. 풍부한 과일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호불호가 거의 없으며, 가벼운 셰리 향이 먼저 느껴진 뒤 계피, 향신료, 오렌지 마멀레이드 등 복합적인 향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당밀의 고소함과 다크 초콜릿, 약간의 오크 향으로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최종천 바텐더’s comment

“비슷한 급의 위스키 중에서도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그만큼 셰리 위스키 본연의 퀄리티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어 니트로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9월까지 다양한 주제로 하이볼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이번 여름엔 베버리진과 함께 각자의 취향을 발견해 보세요. 하이볼 콘텐츠는 <임바이브>와 함께합니다.

EDIT. 홍수연

PHOTO. 윤동길

ASSIST. 염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