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챔버의 서비스란 어떤 것인가
임재진 아주 작은 예를 들어보면, 잔이 테이블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을 때 그 잔을 이동시켜 안전에 신경 쓴다. 손님이 필요한 것을 요청하기 전에 제공하는 예측 서비스의 일종이다. 바에 앉든, 테이블에 앉든 동일한 관심 속에 동일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엄도환 주기적으로 서비스 교육을 하고 있다. 중요한 건 ‘차별화’고, 그 차별화는 사소한 듯 보이는 디테일에서 나온다. 손님이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담배를 피우고 돌아올 때마다 물수건을 건네는 서비스, 착석 시 소파 케어 서비스, 자리를 비울 때 음료를 냉동 보관하는 서비스 등이 예다.
오래된 바로서 새로움에 대한 고민은 없나.
엄도환 물론 있다. 워낙 변화가 빠르고,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재료들을 쓰고, 그 과정에서 정말 좋은 품질의 칵테일이 나오는 시류를 인지하고 있다. 우리도 음료 쪽에 반영을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베이스는 클래식을 고수하는 주의다.
클래식 ‘바’란 무엇인가.
임재진 요즘 칵테일 프렙을 해두는 추세지만 우리가 정의하는 바는 여전히 바 카운터를 가운데 두고 손님과 바텐더가 교감 속에 한 잔을 만들어내는 장소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손님의 니즈에 반응할 수 있는 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야 바텐더도 술에 대한 지식을 더욱 열심히 쌓고 연습하지 않겠나. 상품을 찍어내듯 칵테일을 만들어 내는 것에 아직까지는 흥미가 없다.
엄도환 여전히 진열장에 술이 가득한 것이 바의 모습이고, 인테리어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근래 백 바를 비우는 형태는, 각자의 고민으로 탄생한 공간인 만큼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르챔버>의 다음 꿈은 무엇인가.
임재진 그 동안 바와 클럽 오픈, 컨설팅 등 많은 경험치를 쌓았다. 현시점에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르챔버>를 하나의 유산이 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텐더가 주축이 돼서 만드는 축제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만 잘 되는 걸 떠나서, 많은 후배들과 많은 바들이, 그리고 많은 손님들이 즐거울 수 있는 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엄도환 단연 <르챔버>를 오래도록 운영하는 것이 첫 번째 꿈이다. 우린 정말 알뜰하게 절약하며살았다(웃음). 이 베이스 캠프에서 잘 축적한 자금으로 실력이 뛰어난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그 연장선으로 첫번째 파트너십 바 <페르마타>가 문을 열었다. 그들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것에 관여하지 않되, 10년 넘게 쌓아온 우리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아낌없이 전할 예정이다.
10년을 넘긴 바의 오너에게 꿈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이 멋적지는 않을까 질문을 주저했던 것에 반해 두 사람은 또박또박 <르챔버> 다음 스텝을 들려줬다. 두 사람이 있는 한 어쩌면 <르챔버> 뿐만이 아니라 한국 바 신도 계속해서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EDIT. 장새별
PHOTO. 윤동길
ASSIST. 염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