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리진

Unpacked

한 병씩 풀어보는 5월의 술

아일라에서 가장 직선적인 셰리

부나하벤 21년 캐스크 스트랭스


대부분 피트 스타일 위스키를 생산하는 아일라 지역에서, 드물게 논피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부나하벤. 그중 21년 캐스크 스트랭스는 셰리 캐스크가 만들어내는 깊이와 질감을 가장 직선적으로 보여주는 한정판이다. 21년 숙성 원액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한 뒤, 페드로 히메네스(PX) 캐스크에서 약 21개월 추가 숙성해 풍미의 밀도를 높였다. 건포도와 코코아, 초콜릿 체리의 달콤함이 먼저 올라오고, 이어 베리와 견과류, 스파이스 오크의 깊이가 겹겹이 쌓인다. 

1년 전의 여운을 잇는 두 번째 컬렉션 

더 글렌리벳 스몰배치2 


지난해의  스몰배치 1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컬렉션. 17년과 19년, 20년 3종 모두 냉각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는 논 칠 필터(Non-Chill-Filter), 물을 희석하지 않은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으로 숙성 과정에서 얻은 풍미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먼저 더 글렌리벳 스몰배치2 17년의 전체적인 인상은 부드럽고 달큰하다. 야생화 꿀을 연상시키는 향을 중심으로, 상큼한 과일 늬앙스와 버터 쿠키같은 고소한 단맛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퍼스트 필 아메리칸 오크 배럴에서만 숙성해 단일 캐스크의 개성을 또렷하게 표현했다. 더 글렌리벳 스몰배치2 19년은 퍼스트 필 아메리칸 오크 배럴, 퍼스트 필 셰리 버트, 세컨드 필 엑스-스카치 배럴까지 세 가지 캐스크가 만들어내는 입체감이 돋보인다. 블랙베리의 산뜻함 위로 초콜릿의 깊이감과 정향의 따뜻한 늬앙스가 차분하게 쌓인다. 더 글렌리벳 스몰배치2 20년은 과일 중심의 풍미가 선명하게 펼쳐진다. 퍼스트 필 아메리칸 오크 배럴과 세컨드 필 캐스크 조합으로, 잘 익은 배의 시원한 과즙, 사과의 상큼함, 체리의 화사함이 가볍게 번지듯 이어진다. 

 

명인의 손 끝으로 담은 남도의 봄

섬진강의 별


봄을 가장 먼저 알려오는 꽃 중 하나인 광양 매화. 그 결실인 매실이 섬세한 기포로 태어났다. '오미로제'로 한국 스파클링 와인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종기 명인의 오랜 양조 노하우가 촘촘하게 쌓여, 남도의 싱그러운 봄을 한 잔의 술로 선명하게 펼쳐낸다. 향긋하게 잘 익은 황매실로 만든 즙과 청, 광양산 돌배 즙을 더해 발효하는데, 태생적으로 당도가 낮아 단독 발효가 까다로운 매실의 한계를 당도 높은 돌배가 든든하게 받쳐준다. 잔에 따르면 별처럼 섬세한 기포가 끊임없이 피어오른다. 입안에서는 황매실 특유의 진한 풍미를 시작으로, 여수산 유자를 더해 이끌어낸 시트러스한 향이 경쾌한 조화를 이룬다.

 

EDIT. 홍수연

PHOTO. 염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