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50 베스트 바
리스트를 바라보는
3가지 시선



2025년 7월 15일. 마카오에서 진행된 ‘아시아 50 베스트 바’는 아시아 전역 바 문화의 역동적인 진화와 깊이를 보여주는 축제다. 올해도 견고한 왕좌를 지킨 강자들, 그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도전자들, 그리고 자신만의 고유한 색으로 신을 풍성하게 하는 바들이 공존하며 건강한 바의 생태계를 보여줬다. 그 사이에서 한국 바를 중심으로 되짚어볼 만한 3가지 이야기를 준비했다. 

건재한 왕좌, 신예들의 무서운 돌진 


‘아시아 50 베스트 바 2025’ 리스트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예들로 특히 들썩였다. 재진입을 포함해 새롭게 이름을 올린 업장만 20곳.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은 숫자다. 그 가운데 강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콘셉트의 힘과 압도적인 퀄리티라는 리스트 불변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1위의 영광은 <바 레오네 Bar Leone>. 지난해 1위로 데뷔하는 기염을 토하며 50 베스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운 곳이다. 사람을 향한 칵테일이라는 의미의 ‘칵테일 포폴라리 Cocktail Popolari’ 철학과 맞닿는 메뉴와 접객으로 이번에도 ‘아시아 최고 바’와 ‘홍콩 베스트 바’라는 더블 타이틀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서울의 <제스트 Zest>, 싱가포르의 <지거 앤 포니 Jigger & Pony> 역시 각각 지난해와 동일한 2위와 3위로 ‘한국 베스트 바’, ‘싱가포르 베스트 바’의 영예를 지켰다. 한편, <바 어스 Bar US>가 지난해 21위에서 올해 4위로 도약, <드라이 웨이브 칵테일 스튜디오 Dry Wave Cocktail Studio>가 5위로 순위에 새롭게 진입하며 ‘디사론노 하이스트 뉴 엔트리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방콕 바 신이 아시아 도시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았다. 방콕은 올해 가장 많은 7개의 바를 리스트에 올린 도시기이기도 하다. 


*7월 17일, 2위에 오른 <제스트>의 인터뷰가 업로드 됩니다. 

10년 연속 등재, 3%의 주인공


1위를 한 바 조차도 몇 년 사이 리스트에서 자취를 감출 수 있는 것이 ‘아시아 50 베스트 바’. 역동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아시아 바 시장을 방증하는 결과이자, 매년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의 기대를 맞추며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가운데, 어워드가 시작된 2016년부터 올해 2025년까지, 10년 동안 꾸준히 이름을 올린 바 들이 있다. 도쿄의 <바 벤피딕 Bar Benfiddich>, 싱가포르의 <지거 앤 포니>, 방콕의 <베스퍼 Vesper> 그리고 서울의 <르챔버 Le Chamber>와 <앨리스 Alice>다. 지난 10년간 160여 곳의 바가 50위 권에 들고 나는 격변 속에서 자리를 지켜낸 단 3%의 주인공들. 그리고 5곳의 바 중 2곳이 서울에 존재한다는 건, 두고두고 기억될 한국 바 문화의 유산이 아닐지. 지난 베버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바텐더로서 꾸준히 긍정적인 이슈를 만들어 내고, <르챔버>를 넘어 즐거운 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던 임재진 오너 바텐더와 “시간이 지나 <앨리스>가 업계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유산이었으면 한다”던 김용주 오너 바텐더는 그 바람을 마치 약속처럼 지켜내고 있다.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한국의 주자들 


<앨리스>에서 터트린 또 하나의 축포는 가장 높은 순위 반등을 일으킨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니카 하이스트 클라이머’. “상상력이 풍부한 칵테일과 공간 설정을 통해 이상한 나라의 초현실적인 매력을 전달한다”는 평을 받으며, 10년이 지나도 고갈되지 않는 기발함으로 평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용주 오너 바텐더는 “이 모든 영광을 <앨리스> 팀원 한 명 한 명에게 돌리고 싶다. 특히 10년 동안 제 옆을, 그리고 <앨리스>를 지키며 모든 굳을 일을 도맡아 팀원들이 마음껏 날 수 있도록 서포팅해 준  임채호 이사에게 가장 큰 영광을 돌린다. 제게도 조금의 영광이 남는다면, 녹록지만은 않을 바텐더의 동반자로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와이프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도 100년쯤 되는 바가 존재 한다면 바 문화가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이제 10년이 된 <앨리스>는 제게 아직 많은 성장이 필요한 아이 같은 존재다.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많이 나누며 바 신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50위로 데뷔한 <바 참 Bar Cham>은 꾸준히 숫자를 줄여왔다. 올해는 6위를 기록하며 선두권 대열에 올라서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한 것이다’라는 말을 증명해냈다. 임병진 오너 바텐더는 “바 메인 상권에서 조금은 떨어진 곳에 소박하게 자리한 바를 찾아주고 응원을 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보답으로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지만 당장은 떠오르지 않는다. 하던대로 순간순간 손님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사랑하는 우리 팀원들과”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 밖에도 <파인앤코 Pine&Co>(52위), <소코 Soko>(54위), <공간 Gong Gan>(63위), <찰스 H. Chales H.>(96위)까지, 총 4개의 바가 차세대 주자들의 경연장과도 같은 100위 권에서 글로벌 바 애호가들에게 꾸준히 눈도장을 찍고 있는 바, 향후 서울이 가장 많은 바를 리스트에 올린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지 기대해볼만 하다. 


EDIT. 장새별

PHOTO. 베버리진, ASIA'S 50 BEST B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