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푸드(sexy food)’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음식에 ‘섹시하다’는 표현을 붙이는 게 제법 익숙해졌다. 하지만 어쩐지 모호한 그 의미를 이영학 바텐더는 오감을 모두 감각하게 해 흥분을 자아내는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카브론>의 칵테일 ‘코리엔더 킥 CORIANDER KICK ’이 딱 그런 느낌. 고수, 할라피뇨, 라임주스, 설탕 등으로 만든 코디얼과 블랑코 데킬라가 만나, 마신 뒤 입안에 남는 스파이시하면서도 이국적인 여운이 낯설지만 자연스럽게 오감을 자극한다. 시그니처 칵테일 중 가장 먼저 개발한 칵테일로, 멕시코에서 흔히 나는 재료들을 데킬라와 함께 편안하게 풀어냈다. 고수잎과 할라피뇨를 풍성하게 얹은 가니시는 칵테일의 재료를 그대로 보여주고, 향을 한층 깊게 만드는 장치. 처음엔 향신료 특유의 향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허브와 스파이스, 단맛이 완전히 하나로 버무려져 ‘낯설다’라는 인상은 첫 모금에 바로 사라진다. 개성 강한 재료들이 서로 욕심내지 않고 조화를 이룬, 새롭고 신선한 자극으로 완성한 섹시함이다.